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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택이야기

천년고택이야기

작품테마 - 조상들의 同居人, "집지킴이"들의 "현대인간 적응기"

현대 인간들에겐 존재마저 잊혀진 “집지킴이들”(집안귀신들)을 주인공으로 외진 오래된 전통저택 “씨나락”에 사는 “집지킴이”들과 저택에 찾아드는 사람들, 이들을 해꼬지하는 잡귀들 사이에 벌어지는 무섭고, 웃기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가족용 호러/코믹 시트콤”으로 전개.

영문 모르고 저택에 찾아든 인간들은 집안 곳곳의 “집귀신”들에게 혼비백산하고, 주인공들은 자신들을 모르는 현대 인간들에 당황하지만 우리의 “집지킴이”들은 사람들을 나쁜 인간들과 잡귀로부터 보호해주고 전통의 생활의 지혜를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며(전통 한방 피부관리, 밥짓기, 가정의 평안을 비는 의례의 의미 등), 현대 인간들의 새로운 생활과 문물을 배우고 흥미를 느끼면서 (비데, 좌변기, 전기밥솥, 김치냉장고, 휴대폰, MP3 등) 새롭게 현대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작품의 의의 - 잊혀진 우리 조상들의 생활속 친근한 벗. "집지킴이"의 의미

수천년 동안 우리와 함께한 정겨운 동반자... 집지킴이

“집지킴이”란 민속학에서 일컫는 “家神”, 즉 “집귀신”의 순우리말로 우리 조상들은 집안의 안녕과 풍요를 돌보는 “집지킴이”의 존재를 믿었다.

집을 새로 지을 때, 쌀을 가득 넣은 성주단지를 모시거나 햇곡식을 넣어 뒤란이나 장독대에 해마다 “터줏가리”를 만든 것은 대표적인 “집지킴이” 가정신앙이었다. 집 전체를 관장하는 성주, 집터를 지키는 터주, 부엌에는 조왕 등 전통속의 우리네 집은 인간과 신이 공존하는 “작은 우주” 였다.

중국, 일본과는 달리 집지킴이들은 눈을 부릅뜨고 꾸짖는 존재가 아니라 걱정을 덜어주고 억울한 백성의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정겨운 동반자이자 벗이요, 이웃이었다.


잊혀져 버린 우리의 神들 vs. 올림푸스 가디언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는 TV 시리즈
“올림푸스 가디언”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우리의 아이들이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등 유럽의 神들의 이름, 성격을 줄줄 외울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의 전통가옥의 방, 마루, 마당, 장독대, 부엌, 변소, 지붕 곳곳에 머물며 수천 년간 우리와 함께 살아왔던 우리의 집지킴이들...

이제는 현대식 주거양식으로 곡간, 뒷간, 장독대와 함께 우리 집에서 쫓겨난 우리의 집지킴이들. 집지킴이는 가정의 안녕과, 풍요, 행복을 염원했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우리의 정겨운 생활 문화일 것이다.

시나리오
시나리오1 - 고택 씨나락

#1. 고택 씨나락

멀리 창 밖으로 햇살이 비치고 하늘이 맑다.
햇살이 비치는 사이로 구름이 점점 다가오는 게 보인다.
구름에는 커리가 커다란 곤룡 같은 사령이 타고 있는 게 보인다.

사령
(주위를 둘러보며 구름에게 명령한다.)워-워.
이 곳이 천년고택 씨나락인가?

사령의 앞에 서 있는 가신들.
그 위로 늦은 봄 꽃잎들이 날린다.

사령
(어리둥절)아니 왜 대답들이 없지?

제비
(뒷짐지고 사령의 흉내를 내며) 그대는 신인가 인간인가?
(목소릴 조그맣게 낮춰서)아니면 폭탄?

사령
(혀를 찬다)어허. 나는 천신의 사령 곤륭이다.

두겁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사령? 그게 뭔데 깨웠지 냐함.

시나리오2 - 씨나락 마당

#1. 씨나락 마당

마당 한구석에서 무언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순봉
순봉이 보이는 처마 밑에 쪼그려 앉아 있는 제비. 그 아래 두꺼비모양의 두겁이 웅크리고 자고 있다. 이내 대청마루로 족제비 살곰이 밥주걱을 물고 살금살금 걸어온다.
순봉이 그림에 열중하는 동안 순봉에겐 보이지 않는 가신들의 모습으로 변한다.

살곰
뭐하는 거래?

제비
글쎄? 무슨 그림이지 싶은데….

살곰
(잘난 체 하며) 멋을 알 리가 없지. 하기사.

제비
멋이라고?

살곰
저건 밑그림이라 하는거야. 내가 어릴 때 말야…


#2. 산등성이

도포를 입은 서생 한 명이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
산 아래로 초가를 엮은 마을 풍경이 보인다.
먹물을 찍어 일필휘지로 쓱쓱 그려내려 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시나리오3 - 씨나락 건넌방 (1)

#1. 건넌방

순봉
으아아-.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나는 순봉.
순봉의 목소리를 듣고 놀란 호야가 울기 시작한다.
잠시 멍하니 있던 순봉은 호야를 안고 밖으로 나온다.


#2. 마당

호야를 어르는 순봉.
마당을 한바퀴 산책하듯 돌고 있는데 바닥에 널부러진 제비 한마리가 눈에 띈다.
영혼계에서는 그대로 뻗어서 신음하고 있는 제비도령의 모습으로 비친다.

제비
으으….

순봉
아니 이녀석은 처마 아래 살던 제비 아냐?

제비를 손에 안는 순봉.
가느다란 다리를 만지작거리다가 살짝 꺾어본다.
영혼계의 제비도령 죽을 것 같이 소리 지른다.

제비
(몸을 마구 뒤틀며)으악-.

시나리오4 - 씨나락 건넌방 (2)

#1. 건넌방

귀신들이 스르르 지나가는데 방싯거리며 웃는 아기 호야.
귀신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호야를 멀뚱멀뚱 쳐다본다.
귀신들을 보고 손을 흔들며 기어오는 호야.
귀신들, 호야를 당황해서 피하지만 호야는 귀신들을 붙잡으려 손을 허우적대면서 계속 따라다닌다.

귀신1.
이거 사람 맞아?

귀신2
그러게 말야.

귀신3.
우리를 보면 무서워 하는게 인지상정일텐데.

귀신들의 표정과 대화를 보며 미소짓는 호야.
바닥에 주저 앉아 손짓하며 말을 건다.

호야
꺄르..어버 어버

귀신2
어머 귀엽다.

귀신1
어이 어이 그건 우리한테 금지된 감정인 거 몰라?

시나리오5 - 씨나락 마당

#1. 마당
어슬렁거리며 마당을 거니는 또매.

또매
(어기적거리며 걷는다.) 오늘도 인간이 많군.

또매를 얼른 잡아끄는 두겁.
마루 밑에 엎드려지는 또매, 신경질을 낸다.

또매
왜 그래. 두겁오빠는 낮잠이나 잘 것이지.

두겁
사람들 눈에 띄잖아. 특히 넌 사람들한테 보이면 안된다구.

또매
왜. 내가 어때서?

두겁
쉬잇.

그 때 둘의 눈 앞으로 사람들의 발자국이 지나간다.

남자 목소리
으으 죽겠다. 찬 걸 너무 많이 먹었나봐.

여자 목소리
나도 배아퍼. 오빠야.

시나리오6 - 씨나락 거실

#1. 거실
네 명의 가족 손님이 거실에 앉아 순봉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빠
어 신용물산이라면 저도 잠깐 있었는데…

순봉
그러세요? 계신 게 언제였죠?

아빠
(손가락을 꼽으며) 그러니까 1년 반쯤 전인가 그만뒀죠.

엄마
(핀잔주며) 이이는… 일년 반은 무슨. 삼년 가까이 됐는데.

아빠
그래? 그렇게 오래됐나?

엄마
당신 퇴직하고 나서 얼마나 시간이 더디게 가는지. 삼 년이 원 삼십 년 같아서….

아빠
(머리를 긁적이며) 내 참.

순봉
그러면 조부장님 아시겠네요.

아빠
물류 담당하던 조부장님이요? 좌천되서 오셨는데 술도 잘하시고 사람 참 좋으신…

시놉시스
시놉시스1 - 버려신 아기

천년고택 씨나락에서는 가신들의 제례준비가 한창이다. 씨나락가신단이 고택 청소 임무를 수행하고 승천식을 하는 것. 고택에는 신들이 사용하는 제사상에 휘호와 휘장이 걸리고 병풍이 드리워진다.

승천식을 위해 천상에서 내려올 사령을 기다리며 사랑방에 모여 앉아 있는 가신들. 신주할배는 모두에게 승천할 때의 주의사항을 얘기한다. 주로 신들의 위계질서와 예의를 지키라는 이야기들이다. 할배의 말에 관심이 없는 가신들은 모두들 꿈에 부풀어 저마다 희망사항을 상상하고 있다.

조방각시 령과 터주신 두겁, 뒷간신 또매는 갑갑한 인간들의 가옥 한 구석에 살다가 승천해서 왕자, 공주처럼 호화로운 방에 시종들을 거느리고 살 생각에 부푼다. 각자 역할대로 령은 신들의 명품 화장품과 의상을, 두겁은 신을 위한 마법 인테리어가 된 최고급 부동산을, 또매는 엄청난 식욕을 채워 줄 신들의 진수성찬과보석 비데 달린 변기를 제각각 꿈꾼다. 칠성장군 두용은 천상의 군대를 이끄는 대장군이 되어 이웃 가신단의 미을공주가 자신에게 반하는 상상을 하며 흐뭇 해 한다.

한편 적막한 산길을 걷는 성주신 제비와 업신 살곰은 조마조마해 죽을 지경이다. 마을로 나가 인간 여자들을 구경하느라 늦은 탓에 조상신 할배에게 벌을 받을까 걱정하는 중이다. 서로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긴다.

티격태격 하던 차에 숲 속에서 울음소리가 들린다. 호기심에 찾아보니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어린아기. 갑작스러운 상황에 제비와 살곰은 순간적으로 천신령을 잊어버린다. 천신령이란 인간 앞에서 변신한 모습이 아닌 본 모습을 숨겨야 하는 신들의 법칙이다. 천신령을 어긴 가신들은 천 년 동안 이승에서 인간들을 위해 공덕을 쌓아야 하는데...

시놉시스2 - 순봉, 령을 구하다

사령은 신주할배에게 명령서를 전달한다. 명령서에는 승천식에 인간을 등장시키고 모두가 천신령을 어겼으므로 당분간 천상계에 출입을 할 수 없다는 천신의 엄명이 들어있다.

천상계에 출입하려면 승천식에 나타난 꼬마의 원래 부모를 찾아 이승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것. 명령을 받고 좌절하는 가신들.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인다.

모두가 소란스러운 가운데 신주할배가 호통을 쳐 조용해진다. 아기를 보고 차마 걸음을 뗄수 없었다는 성주신 제비와 업신 살곰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에는 약해서 이왕지사 인간세상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하기로 의기 투합하는 가신들. 아기를 위해 부모를 찾아주자는 데 의견 일치한다. 앞다퉈 아기가 버려진 까닭을 공상해 보는 가신들.

아기는 자신을 구해준 것을 아는지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가신들을 보고 방긋 웃어 가신들을 놀라 자빠지게 만든다. 삼신할매는 이게 병을 앓아 이상해진 탓이라며 7일 안에 낫게 하면 신령계를 볼 수 없는 인간으로 돌아갈 거라고 말한다.

삼신할매는 아이를 점지한 기억이 없음을 수상히 여긴다. 아기의 온몸에 생긴 발진을 치료하다가 오른쪽 발바닥에 마치 낙관 같은 기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삼신할매는 아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동덩쿨꽃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린다. 결국 일을 벌인 당사자인 살곰과 제비가 자원해서 인동덩쿨꽃을 구하러 떠나기로 한다.

신주할배의 명령을 받고 몰래 다니곤 했던 인간마을에 공식적으로 내려온 제비와 살곰은 자못 의기 양양하다. 게다가 이번엔 아랫마을 건넛마을 뿐 아니라 팔도를 다니게 된 것 아닌가!
고속버스를 타고 도시로 간제비와 살곰은 신기한 풍경에 빠져든다. 그러다가 차츰 대담해져서 인간 모습으로 변해 인간들과 어울린다. 제비는 지나가는 여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유혹하고 카페며 나이트클럽에 빠진다. 살곰은 카지노에서 도박에 빠져든다.

시놉시스3 - 아기를 돌려 놔야 해

령은 자신을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우기는 순봉을 뿌리치지 못한다. 순봉은 한사코 마다하는 령을 따라 첩첩산중까지 오게 되고 자신의 마음에 딱 드는 고택을 발견한다. 그 곳의 이름은 씨나락! 순봉은 이 곳에 전원주택 겸 펜션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그때까지 곁에 있던 령이 나무주걱으로 사라져 신령계로 가버린 것조차 모른 채...

한편 신령계에서는 삼신할매에게 령이 혼나고 있다. 신성하게 숨겨진 두메산골 씨나락까지 인간을 데려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 더욱이 인간에게 모습을 보였다는 건 조신한 처신이 못된다는 것. 그렇지만 령은 적적한 곳에 착한 인간을 데려온 게 왜 나쁜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순봉은 자신을 데려온 령을 찾다가 버려진 아기가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순봉은 부엌을 뒤져 아기가 먹을 것을 찾는다. 자신들을 함부로 귀신이라 착각하는 인간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닌 신주할배는 침입자를 내쫓으라고 호통친다.

명령에 따라 늦잠을 깬 터주신 두겁이 어슬렁거리며 일어나 고택을 흔들기 시작한다. 갑자기 집안바닥이 흔들리자 아기를 꼭 껴안는 순봉. 두겁은 점점 더 세게 집을 흔들어대지만 순봉은 끄덕없다. 보다 못한 두겁은 뺨을 불룩하게 해서 순봉과 아기를 훅 불어 마을로 날려보낸다. 뒤늦게 아기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신주할배는탄식하고, 두겁은 아기까지 날아가버릴 줄은 미처 생각 못했다며 뒤통수를 긁는다.

두겁의 입김에 아랫마을로 날아온 순봉은 꿈이 아닌지 어리둥절하다. 그 곳에 다시 가고야 말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부동산에 물어보지만 대답은 하나같이 모른다는 것. 딱 한 군데 노인이 하는 허름한 부동산을 찾아가자 노인은 그 곳이 귀신 나오는 집이라고 얘기한다. 평소 건전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데다 아기의 집을 찾아주고 령을 아기엄마라고 생각한 순봉은 상관없다고 말한다.

시놉시스4 - 가신단, 인간과 동거하다

순봉은 그 날 이후, 고택을 개조하는 일에 몰두한다. 망치질이며 드릴 소리에 가신들은 시끄러워 잠도 못 잘 지경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을 주워담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신주할배는 속으로 후회막급이지만 세상이 변한 것을 애써 탄식한다.

순봉이 들여오는 물건들은 순봉에겐 흔하디 흔한 것들이지만 가신들에게는 신기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가신들은 씨나락 안에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의 눈에 띄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모두들 조심한다.

새로 설치한 비데에 입을 벌려 가글하고 있는 구렁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놀라기는 구렁이로 변한 뒷간신 또매도 마찬가지. 칠성장군 두용은 PC의 온라인게임을 보고 신기해 한다. 순봉은 두용의 모습인 강아지 한 마리가 마당에서 컴퓨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정을 붙인다. 아기에게는 호야라는 이름이, 강아지에게는 둥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신주할배도 온열매트가 좋아 죽을 지경이다. 떼구르르 구르는 엽전 모양으로 순봉의 눈에 띄지 않을 때면 온열찜질을 즐기곤 한다. 반면 눈치 없는 령은 신기한 부엌 가전제품들에 정신을 못차린다.

인간의 눈에는 움직이지 못하는 부엌주걱으로 보이는 조방각시 령은 순봉의 눈에 띌까 부랴부랴 주걱으로 변하곤 한다.

그 때마다 부엌주걱이 놓지도 않은 곳에 옮겨져 있는 것을 기이하게 여기던 순봉은 TV앞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살쾡이(삼신할매)의 장난으로 여긴다. 숨어있다가 주걱을 옮기는 살쾡이를 혼내주려고 마음먹은 순봉은 냉장고 문을 열고 신기한 듯 기웃거리는 순간 덮쳐서 오래된 절굿공이로 마구 두드려 팬다.

시놉시스5 - 첫손님을 맞이하다

은수가 귀신 봤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사이 디카가 대청마루에 옮겨져 있는 것을 본 규리는…

시놉시스6 - 귀신호출 소동

그날 이후 제비와 살곰, 또매는 귀신되는 법을 공부하기로 의기투합한다. 삼신할매에게 물어봐도 위엄있는 가신이 어찌 잡신 흉내를 내냐며 꾸지람만 듣고 속세에 밝은 제비의 제압으로 인터넷 지식검색에 물어보는데?

인간들은 귀신봤다는 소동 이후 한참 의논하다가 일단 아침이 되면 떠나기로 한다. 인간들이 귀신으로 오인했다는 소리에 노발대발하는 신주할배. 그러나 문제는 인간들이 가신들을 믿지 않고 떠나면 가신들의 승천이 영원히 좌절된다는 사실.

원하는 대답 대신 황당한 악플들에 좌절하는 가신들. 우연히 귀신전문 사이트를 발견하는 살곰. 귀신 사이트를 통해서 인간이 볼수 없는 영계를 보는 살곰은 귀신들의 흔적을 발견한다. 셋은 진짜 귀신을 등장시켜서 인간들한테 따끔한 교훈을 주려고 하는데?

한편 팀의 리더격인 호준은 여자 셋이 수다떨고 있는 동안 카메라에 잡힌 하얀 안개그림자를 연구한다. 순봉에게 컴퓨터를 빌려 이것저것 조사한 호준은 뿔테안경을 빛내며 귀신의 종류로 집안에 사는 성주신, 조상신 따위가 있다고 얘기한다. 그는 이처럼 오래된 가옥이라면 가신들이 살지 모른다며 귀신 붙은 집에서 얼른 떠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연구 좀 하나 싶더니 전통의 가신신앙을 미신으로 몰아붙이고 귀신으로 이해하는 인간들을 보며 노발대발하는 신주할배는 삼신할매랑 령이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화를 내다가 항아리에서 떨어진다. 위기일발의 순간 얼른 인간들이 볼 수 없는 원형체로 돌아가 엽전이 되지만 떼구르르 엽전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은수의 호주머니 안에 보관되는 운명이 된다.

가신들 앞에서는 위엄 있는 신주할배지만 막상 젊은 여성의 밀착된 주머니에 몸이 끼이다 보니 이성을 잃어버린다. 황홀경에 금방 빠져 자기가 행복한 엽전이라고 생각해 버리는데. 씨나락은 조상신을 잃어버린 일대 위기에 빠지게 되고 이 기회를 틈타 떠돌이 도깨비들은 순봉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 남자들로 변장해서 찾아온다.

시놉시스7 - 가신들 인간과 친해지다

때아닌 귀신들을 부른 바람에 씨나락에선 기이한 일들이 일어난다. 천년 만에 기지개를 켜는 귀신들 때문에 알 수 없는 소리에 시달리게 된 것. 무섭다며 졸라대는 은수를 달래가며 나머지 세 대원은 이 곳 산장이 무언가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의견을 모은다. 그들은 겁이 많은 성격을 고쳐보기 위한 의의가 동아리 창설목적에도 있다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눈동자를 빛낸다.

한편 엽전이 되어 은수의 주머니에 들어간 신주할배는 젊은 처자에게 홀딱 반해 정신을 못차린다. 은수가 바라는 일들이 소원성취되기 시작하자 모두들 깜짝 놀란다.

사랑에 빠진 신주할배를 구하기로 마음먹는 삼신할매. 부아가 치밀어 신주할배를 항아리로 데려오려는 삼신할매는 살쾡이 형상체로 은수에게 덤벼들고 신주할배는 삼신할매의 질투가 무서워 아무 보호도 되어주지 못한다.

귀신들이 소리를 낼 때마다 무서워하는 인간들은 점차로 가신들의 존재를 의식한다. 자칭 귀신들에 조예가 깊다고 생각하는 호준은 귀신 소리를 녹음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여러 카페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는데 귀신들은 그 모습이 기이하다.

그런 대학생들의 의견이라곤 전혀 모르는 순봉은 어떻게 손님을 모을까 연구 중이다. 그래서 그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꿈을 이루고 싶다. 절구도깨비로부터 구한 이후 성주신으로 단신으로 입주해서 가장이 되어버린 순봉의 마음이 궁금한 제비는 자신의 당연한 역할인 순봉의 마음으로 들어가 본다. 그 곳에는 순봉의 삶에서 맞닥뜨린 질흙 같은 어둠과 순간 조우한다.

그 곳에는 순봉이 혈액암으로 아내를 떠나보내는 순간이 멈춰져 있었다. 어느날인가 시간의 도깨비가 시간을 멈춰버린 상태로 순봉의 기억은 멈춰져 있다. 그 순간은 바로 일밖에 모르면서 번번이 성과는 쥐꼬리만한 남편에게 실망하여 편지 한 장 놓고 아내와 아이들이 집을 나가버린 어둠의 순간이다.

시놉시스8 - 귀신들의 장난

가신들이 일시적인 감정으로 불러낸 귀신들은 자신들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꼬마 호야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게다가 호야가 들고 흔들어대는 딸랑이 소리는 귀신들이 질색하는 소리. 귀신들은 계속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고 한편 제비는 가장 섹시한 규리의 몸매에 흠뻑 빠져 젊은 남자로 등장하려고 마음먹고 규리의 마음 속으로 들어간다. 규리의 꿈 속에 나타나서 규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향이 어떤지 유치한 질문을 던져 규리의 웃음을 산다.

근엄한 두용은 강아지 둥이인 채로 미영에게 안겨 꼼짝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미영은 다른 둘과 달리 제법 건장하고 팔힘도 세어서 살곰을 길들이려 훈련시키고 마는데?
이 상황을 목격한 귀신과 도깨비들은 가신들이 인간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함을 알고 마구 날뛰기 시작한다.

알 수 없는 소리를 밤마다 내는 탓에 제대로 잠을 못 자고 공포에 떠는 미영, 규리, 은수는 각각 둥이, 제비, 엽전할배를 수호신처럼 껴안고 잔다.

제비는 바람둥이 도령이 되어 규리의 꿈에 나타나 클럽에 팔짱끼고 가지만 신파조의 리듬밖에 몰라 놀림감이 된다. 신주할배는 그나름대로 환상에 빠져있다.

반면, 둥이가 형상체인 두용은 천만대군을 이끌다가 바위계곡에 깔려죽는 악몽에 매일밤 시달리다 깨면 듬직한 미영의 커다란 가슴팍에 끼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때마침 귀신들은 자신들을 불러낸 가신들에게 본 때를 보여주기 위해 인간들을 놀라게 할 음모를 꾸미게 된다.

은수가 혼자 있을 때 소리내어 문이 닫히고 은수는 자지러진다. 게다가 알 수 없는 소리나 바람이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물건의 위치를 바꾸어 놓는다. 여대생 셋은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다. 소화도 제대로 시키지 못한다. 겁많은 순봉과 호준은 제법 늠름한 척 허세를 부리지만 사실 그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

시놉시스9 - 귀신 소탕작전

대청소가 있는 날 귀신들은 목표한 호야를 제물로 삼는다. 그렇지만 자신들을 알아보고 방긋 웃는 어린아이의 얼굴, 특히 맑게 흔드는 딸랑이 소리는 귀신들의 혼을 흔들어 놓아 번번이 실패한다. 호준과 EPP는 어린아이지만 혼자 허공을 보며 미소짓는 호야가 미치지 않았다면 무엇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야에게 그림자가 잡힐세라 서둘러 도망치며 조심스러운 귀신들. 그 와중에 아이의 행동을 연구하며 뒤쫓던 호준이 귀신에 홀려버리는 사태가 일어난다.

호야라는 어린아이를 매개로 귀신을 쫓던 호준은 갑자기 비오는 산 속에서 길을 잃게 되고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귀신을 만나게 된다.

걀심 후 행동이 느린 신주할배와 제비는 인간여자들과 연애 중이다. 제비는 명품양복을 입은 핸섬가이로, 신주할배는 제법 기품있는 부유한 노신사로 변신한다. 물론 각자 삼신할매와 령이 모르게끔.

각 쌍이 냇가에서 마주치자 제비에게 호통치는 노신사. 제비는 물증은 없지만 심증으로 노신사의 목소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한다. 어색하고 쑥스러워한다. 가신들은 인간의 눈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규리는 제비 따라서, 은수는 엽전을 꼭 쥐고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여대생들로부터 호준이 이상하다는 소리를 들은 순봉은 그가 귀신에 홀렸다는 것을 알아낸다. 순봉은 귀신 홀렸을 때는 귀신들과 만나야 된다면서 스스로 두려워하는 귀신들의 세계로 인입되고 있음을 느낀다.

호준의 몸에 여기저기 긁히고 멍든 자국이 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생긴 것들이라 한다. 순봉은 언젠가 꿈 속에서 만났던 도령을 생각하고 역시 규리도 마음 속으로 귀신 걱정을 하는데? 인간을 보호하는 신이라는 사명을 위해서도 귀신들을 물리쳐야하는 상황이 된 가신들.

그 와중에 호야는 귀신들을 신기해 하며 쫓다가 땅 속에 갇힌다. 가신들은 호야를 찾아나서는데? 광에서 오래된 귀신들의 흔적을 찾는 살곰. 그는 호준을 홀리고 호야를 데려간 귀신이 원한을 잊지 못하는 전형적인 원귀임을 알아낸다.

시놉시스10 - 령, 쇼핑에 빠지다

모두가 외출한 한낮. 동구밖을 지키는 누렁이 둥이도 꾸벅꾸벅 졸고 있고, 삼신할매는 건넛마을에 오랜만의 아기 출생이라 서둘러 외출 중이다. 제비며 살곰이며 각각 자신이 관장해야 할 일 핑계로 여자들 마음 속에 가 있다.

그때 대학생 탐험대원들은 산속 어딘가를 탐험삼아 다니고 있다가 돌아온다. 그 중 규리와 미영은 인터넷에 접속해 여러 가지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때마침 부엌에 있던 령은 재빨리 부엌주걱으로 변하지만 뛰어서 도망칠 수 없어 식탁에 남았는데 규리와 미영은 그녀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웹서핑에 열심이다.

그때 홀로 TV를 보던 은수는 무심코 홈쇼핑채널을 틀어놓은 채 잠시 자리를 비운다. 인간세계의 상품들이 흘러나오고 방송을 바라보던 령은 저도 모르게 홈쇼핑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지금 방송에 나오는 상품을 주문한다.

며칠 뒤 씨나락에는 주문한적 없는 상품들이 쌓인다. 주로 화장품, 의류, 운동기구, 보석, 장신구 등 사치 좋아하는 여자가 살만한 물건들이다.

문혁은 택배회사 직원으,로 이런 산중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주문했다는 게 수상쩍다. 그러던 차에 상품을 배송받으러 몰래 나와있는 각시의 모습을 보고 이 곳은 수백 년 전의 생활상을 재현한 마을인가 헷갈린다.

좌우간 글씨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령. 일단 상품을 배송받아서 옷 입어보고 화장해 보는 재미에 빠진다. 스스로는 몰래한다고 하지만 인간세계에는 혼란이 일어난다. 분명히 싸인을 받았는데 돌아와보니 싸인이 희미하게 없어져버린 것이 아닌가! 게다가 가공의 카드로 결제되어 있는 것이 수상쩍어 여신담당 수사관 우일이 투입된다.

시놉시스11 -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씨나락에 무언가 쫓기는 인상의 가족이 찾아온다. 아빠, 엄마와 남자아이 둘로 구성된 모습은 이상할 게 없지만 한 마디도 나누지 않는 기묘한 침묵을 가지고 있는 가족이다.

삼신할매는 이들 가족에게 굉장한 암운이 드리워져 있음을 눈치채고는 가신들에게 주의 시킨다. 인간의 길흉화복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지만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불어 넣어주려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순봉은 자신의 처지도 잊고 조심스레 가장에게 말을 걸지만 담배를 문 남자는 냉랭하다. 한숨 앞에서 자신을 발견한 순봉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반면 아이들은 이런 시골이 낯설다는 듯 적응을 하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메뚜기, 여치며, 잠자리, 산새의 지저귐을 들려주는 순봉. 게다가 아이들은 기어다니는 호야를 데리고 잘 놀아준다. 순봉과 아이들, 호야는 마당에서 전통놀이들을 하면서 게임의 묘미에 빠져드는데 업신 살곰은 살며시 다가가서 구경하다가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래서 임의로 이겼다 졌다 하게 해보는데 아이들은 이겨도 신나는 기색이 덜하고 지면 풀이 죽어 당연한 일이 일어났다는 듯한 표정인 것이 의아하다.

한편 마루밑에서 낮잠을 자던 터주신 두겁은 나즈막한 울음소리를 듣는다. 뿌리가 없는 떠돌이의 울음소리를 가진 남자에게 귀기울인다.

두겁은 잠결에 잊어버리는 버릇을 어쩌지 못하고 잠들어버린다. 그러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깨면 남자가 궁지에 몰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남자는 무언가에 쫓기고 있고 집안에는 도깨비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느끼는 두겁.

두겁의 이야기를 들은 가신들은 남자에게 붙어있는 도깨비를 찾으려 애써보지만 잘 나타나지 않는다. 종류도 알 수 없는 도깨비를 찾느라 가신들이 분주한 가운데 업신 살곰은 아이들을 통해서 처해 있는 업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다가 부부가 하는 대화를 엿듣게 된다. 부부는 다름아닌 빚 얘기를 하면서 후회만 늘어놓는 것.

시놉시스12 - 화장실서 생긴일

피서철 막바지라 씨나락에는 제법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인간을 멀리하고 고고하게 사는데 익숙한 신주할배를 비롯해 가신들은 인간을 수호하는 자신들의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 이제 씨나락 산장에 머무르는 인간이라면 자신들의 수호를 받는 존재로 여기고 스스로의 역할에 의미를 찾아 활기가 넘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아지고 화장실 사용이 빈번해지자 뒷간신 또매는 짜증을 부린다. 사람들이 하도 들락거리는 바람에 좋아하는 거울보기도 불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투덜거리며 변기 안의 아지트에 드러누워 버린다.

평소 잠버릇이 험한 또매는 수세식 변기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 잠자기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계속 몸을 뒤척이다가 사고가 터지는데 물을 내리면서 그 안에 휩쓸려 하수구로 떠내려가 버리고 만다.

씨나락에는 졸지에 뒷간신이 없어져버린 상황. 많은 사람들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게 되고 순봉은 마을 병원에 순회진료를 요청하러 떠난다. 뒤이어 사고가 터지는데 너도나도 설사가 시작된 것.

그야말로 씨나락 화장실은 금방 북새통이 되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얼굴색이 변해서 안절부절 못하는데?

가신들은 인간이란 먹고 싸는 존재라면서 실소한다. 그러나 인간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은 가신들로서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화장실의 저주를 못 견디는 인간들을 보면서 마냥 웃을 수만 없는 노릇.

게다가 또매는 항상 뒷간에 있어 냄새난다고 멀리하던 가신이었다. 또매를 걱정하면서도 막상 신이니까 알아서 돌아오리라며 미루는 가신들을 보며 신주할배가 불같이 화를 낸다.
바야흐로 참을 수 없는 악취가 가신들의 코를 찌르는 상황. 가신들은 참다 못해 또매를 찾아 하수구로 들어간다.

시놉시스13 - 뒤바뀐 온도

여름도 지나갈 무렵. 씨나락의 모든 에어컨들이 고장난다. 온풍기가 된 것처럼 뜨거운 열풍을 뿜어내는 것. 순봉이 전원을 뽑아도 멈추지 않는 에어컨.

반면 냉장고는 전자레인지가 된 마냥 뜨겁다. 냉장 보관해야 되는 음식들이 설익어버린다. 갑자기 모든 가전제품의 온도센서가 거꾸로 작동하자 성실한 순봉은 가전제품을 요리조리 살펴보지만 원인불명.

손님들은 불평해댄다. 어젯밤에는 온수에서 찬물이 나와서 깜짝 놀랬다고, 커피포트 스위치를 켰는데 얼어버리더라는 얘기도 들린다.

난감한 상황. 가신들은 난처해진 순봉을 도와줘야 하는데. 신주할배도 온열매티 찜질을 즐기려다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서 깜짝 놀란다.

온도를 뒤바꾸는 수은 도깨비의 장난이 분명한 상황. 그러나 온도 속에 숨어버리는 수은 도깨비의 최적온도를 알 길 없는 가신들은 난감하다. 열풍을 내뿜는 에어컨 때문에 호야의 몸에 땀띠가 생기고 다들 숨막힐 정도로 한증막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

제비와 신주할배는 한증막처럼 더운 속에서도 여자손님들이 옷을 얇게 입고 돌아다니자 정신 못 차리다가 삼신할매한테 혼난다. 이대로 두다가는 사람들 신체에 심각한 질병이 생긴다는 할매의 잔소리에 눈요기를 아쉽게 포기하는 제비.

제비와 살곰은 문제의 진원지인 에어컨 안을 살펴본다. 에어컨 안은 좁고 촘촘해서 시야가 불투명한 상황. 어지간한 시야는 다 바라볼 수 있는 살곰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내부가 컴컴하다.

결국엔 에어컨 안으로 들어가 온도도깨비의 온도를 맞출 수 밖에 없는데 제비의 형상체나 살곰의 형상체는 새와 족제비로 크기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령에게 부탁하는데 온도가 맞아 도깨비가 나타나거든 붙잡아 올 수 있게 밥풀을 붙인 나무주걱이 되어 에어컨 틈새로 들어간다.

시놉시스14 - 괴로운 소리

한 쌍의 남녀가 씨나락에 투숙하는데 문제는 소음.
가지고 온 PMP리시버의 볼륨이 갑자기 줄여지지 않는다. 당황하는 남자와 여자. 볼륨을 줄여보려 아무리 애를 써도 고성방가 플레이어는 조용해지지 않는다.

옆방의 손님들이 항의하는 탓에 순봉이 나서보지만 리시버는 화통을 삶아먹었는지 계속 울어대는데?

밤이 깊어지자 커다란 소음으로 들리던 음악이 끝나고 갑자기 왁자지껄한 말소리로 바뀐다. 시장통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부터 뱃노래 소리, 고함 소리, 구령 맞추는 소리, 싸우는 소리 등이 들리더니 갑자기 장난스런 목소리들로 바뀐다. 그때부터 소리를 낼 수 있는 모든 전자제품들이 울리기 시작한다. 홈씨어터부터 CD플레이어까지 온갖 오디오제품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자 더할 수 없는 소음의 구렁텅이가 된다.

순봉은 스티로폼과 솜으로 스피커들을 덮어보지만 소리는 더 커져서 조금도 조용해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켜는 것마다 제각각 다른 소리를 내다가 새벽 12시가 되자 모든 소리가 멈추고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섬뜩하게 울려 퍼지는데?

소리 때문에 사람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되고 정적이 감돌던 씨나락은 리시버하나 때문에 시작된 소음이 그 이튿날도 지속된다. 가신들은 목소리로 미루어보아 소리에 관련된 귀신일거라고 생각하여 단초가 되었던 리시버에 담긴 추억을 공유하는 시도를 한다.

추억이나 기억을 되새겨 느껴보는 제비의 공추거가 잘 통하지 않는데 인간이 아닌 기계이기 때문에 능력이 100% 발휘가 안된다. 제비는 신비한 능력이 다소 감쇄된 채로 리시버 내부에 들어간다.

시놉시스15 - 의문의 요리사

순봉은 날마다 좋아하는 요리를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그에게는 요리란 것이 얼마나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것일까 감탄하곤 한다.

어느날 부엌에 들어간 순봉은 깜짝 놀라는데. 부엌에는 냄비마다 지글지글 끓고 오븐이 가열되어 열기로 고기류를 굽고 있다. 차려놓은 음식은 없지만 어느새 요리가 다 되어 있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는 순봉.

그러나 부엌을 지키는 조방각시 령은 아무도 만지지 않은 부엌에 누군가 침입해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석연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늘 부엌을 지키는 자신도 모르게 요리를 했단 게 더 놀랍다.

그 날 이후, 령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그러나 원래 잠이 많은 령은 번번이 졸기 일쑤. 졸고 나면 다른 요리가 되어 있어 순봉이 놀라고 있는 일이 반복된다.

용기 내어서 맛을 본 순봉은 제법 감칠맛나는 음식의 주인공이 궁금하다. 씨나락 산장에 머무는 다섯 명의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시험삼아 내봤더니 다들 대만족. 씨나락의 이름을 멀리 알려주겠단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의문의 요리사는 상당한 요리고수인 듯 싶다. 하도 칭찬일색인 인간들 탓에 순봉은 멋쩍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말 많은 손님 하나는 음식맛에 최선을 다할 뿐인 씨나락을 칭찬하며 손님들에게 소문을 많이 내주겠다는 것이다.

순봉은 펜션처럼 독립된 공간에 머무르면서 산장처럼 아늑한 곳이라고 인터넷에 올린다. 그 광경을 몰래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령. 순봉의 컴퓨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영화면 더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시놉시스16 - 순봉의 그리움

령의 모습을 얼핏 본 이후, 순봉은 한동안 열병에 시달린다. 사랑의 열병과 비슷하면서 실상은 알 수 없는 불안한 감정 때문에 씨나락을 경영하는 일에도 듬성듬성 티가 나기 시작한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고 한 구석에 앉아서 령의 뒷모습을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상상에 빠져드는 순봉.

제비는 잠심거를 행하다가 깜짝 놀란다. 순봉의 마음 속에 자기의 약혼녀이자 여성 가신인 령이 가득차 있는 것. 성주신 제비는 뜻밖이기도 하고 자신들의 승천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신주할배가 항상 강조하는 규율에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가신들을 믿어왔으나 더 이상 믿지 않아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을 뿐이다.

제비는 순봉의 마음 속에 어두컴컴한 심연이 있는 것을 목격하곤 순봉의 회상에 빨려 들어간다.

순봉은 고아로 태어났다. 그래서 늘 외롭게 살다가 배필을 만나서 결혼한다. 둘 사이엔 예쁜 어린아기가 있었는데 어느날 가정이 무너진다. 거짓말처럼 아내가 아기를 데리고 집을 나가버린 것. 어두컴컴한 빈 집, 아무리 걸어도 받지 않는 신호음 등은 순봉이 가장 싫어하는 것들이다.

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비는 순봉의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또매가 흥분하며 그런 여자라면 헤어지길 잘했다고 나선다. 제비는 아울러 이 차제에 순봉에게 어울리는 여성을 구해서 가정을 이루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제비가 생각한 방법은 인터넷 채팅. 자신들이 순봉인 척 채팅을 해서 괜찮은 여자들로 하여금 산장에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 그거 재밌겠다고 동의하는 살곰. 그래서 그들은 순봉을 위해 인터넷채팅을 하게 되는데...

시놉시스17 - 재회 그리고…

제비는 잠심거를 통해 알고 있는 순봉에 대한 모든 것을 짜내어 채팅에 임한다. 그러면서 상대방 여인의 마음 속을 알아보려 잠심거를 행하지만 이 여인은 소극적인 대꾸가 많을 뿐 자신의 이야기를 좀처럼 하려들지 않는다.

막상 성주신의 보호범위인 집 안이 아닌 곳에 있는 인간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열려있는 마음의 소유자여야 가능한데 여인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렇지만 순봉행세를 하는 제비가 익숙해졌는지 동의와 이해를 표현해 온다. 매일 그녀와의 채팅이 이어지고 마침내는 한 번 만나자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하는 제비. 여인은 말이 없이 채팅방을 나가서 사흘간 접속하지 않는다.

그동안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순봉의 청승이 더문제다. 차츰 씨나락을 돌보는 일에 소홀해져서 이제는 숫제 넋을 놓고 앉아있기 일쑤이다. 순봉의 마음 속으로 들어간 제비는 깊은 심연이 더 깊게 파여진 걸 보게 되고 심연 아래로 떨어진다.

순봉의 마음 속에 파여진 심연 속은 진창이다. 그 속에 순봉이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엉겨붙어 있는데 자그마한 유리잔, 하이네의 편지, 파우스트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책들은 그여자가 말했던 것들이다. 순봉의 마음 속 진창을 살펴보면서 그 여자가 순봉의 마음 속에 있는 아내일거라 확신하는 제비. 그러면서 가신으로서 알기 힘든 외국책들만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며 투덜거린다.

제비는 진창을 조심스럽게 피해 날다가 한 가운데에 그 여인의 이미지를 풍기는 상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순간 타들어간 여인의 상이 부서져 내리면서 위태롭게 진창에 빠질 듯 허공에 떠버린 어린아기의 모습. 자세히 보면 호야이다.

시놉시스18 - 핸드폰이 좋아

잃어버렸던 아내 유정과 딸 예지를 찾아 가족을 이루게 된 씨나락. 예지와 호야는 금방 정들고 가신들에게 남은 임무는 호야의 가족을 찾아 주는 것.

유정과 예지가 주인 가족으로 머물면서 손님대하는 태도도 능숙하고 보람 있어 보인다. 이로써 산상의 씨나락 가족은 순봉이 그토록 원하던 행복이란 것을 손에 넣는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 손님이 핸드폰을 놓고 가는 일이 발생한다. 신기한 물건을 발견한 건 호야로 넓은 고택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다가 핸드폰을 하나 들고 나타난 것.

살곰은 호기심에서 핸드폰이란 물건에 손을 대는데 전화가 울린다. 부르르 움직이는 핸드폰을 보고 깜짝 놀라는 살곰. 전화는 계속해서 울려대고 살곰은 고민한다. 발신번호로 이상한 숫자조합이 찍혀있고 왠지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어 그대로 둔다. 계속해서 울려대는 핸드폰.

살곰이 잠깐 한눈 판 사이에 핸드폰에 다가가는 호야. 핸드폰을 만지고 놀다가 플립을 여는 순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그대로 사라진다. 잠깐 동안에 호야가 없어지자 당황하는 살곰. 호야가 없어진 공간에는 핸드폰만 덩그러니 남아있는데 무슨 수수께끼가 있는 것일까?

살곰이 가신인 줄 모르는 예지는 족제비가 핸드폰을 몰고 다니자 야단치듯 빼앗는다. 살곰은 핸드폰 때문에 호야가 없어졌다고 말하지만 족제비의 울음소리로 밖에 못 알아듣는 예지는 살곰의 목덜미를 쓰다듬을 뿐.

예지네 가족은 소동이 벌어진다. 문제는 어디에도 호야가 보이지 않는 것.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쥐고 놀았다는 예지의 말. 정작 핸드폰은 이상한 번호 목록만이 남아있고 주인을 찾아보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시놉시스19 - 호야가 아파요

순봉과 유정은 다시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산장을 비우게 된다. 초등학생인 예지의 학교도 알아보고 친척들도 만나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지는 산장 씨나락에서의 생활이 마음에 들어 떠나기가 싫은 기색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걱정하면서도 순봉과 유정부부는 아이들만 남겨두고 도시로 떠나고 걱정말라고 부모를 몇번이고 안심시키는 예지.

한편 아랫마을에서는 때마침 삼지창도깨비가 창궐해 삼신할매는 무척 바빠진다. 아래 마을에 삼지창을 든 도깨비들이 출몰한다는 얘기를 듣고 정신없이 구부정한 몸으로 전염병 상태를 살펴보러 다니다가 그들이 산상도깨비의 친구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산상도깨비들은 순봉에게 당한 기억을 잊지 않고 전염병을 몰고 다니는 삼지창 도깨비들을 불러 모은 것. 도깨비 특유의 밝은 귀로 순봉부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모여들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위기감을 느낀 삼신할매는 도깨비들이 싫어하는 억새풀이랑 마늘을 모아 고택 주변에 뿌리려고 하지만 무리한 탓에 몸져 눕고 만다.

칠성장군 두용은 인간들의 눈이 없을때면 둥이에서 장군으로 늠름하게 칠성대에 서서 도깨비들의 침입을 감시하는 체제에 들어가고 이를 알리 없는 예지와 호야는 장난치고 노느라 여념이 없다.

살곰은 배회하는 고양이 한 마리를 목격한다. 손님들이 과자며 햄을 고양이에게 쥐어주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런데 녀석은 손님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입에 물고 있던 과자와 햄을 뱉어내고 땅에 묻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왠지 수상쩍은 느낌에 민감한 살곰이 뒤를 밟기 시작하자 얼른 담을 넘어 밖으로 사라지는 검은 고양이. 고택 안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호야의 입 안에서 먹다 남은 과자가 발견된다. 그리고 그 날 이후 호야는 높은 열병에 시달린다.

시놉시스20 - 쫒기는 남자

씨나락에 낚싯대를 든 낯선 남자 하나가 나타난다. 연신 눈치를 살피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그를 예지는 책에서 본 도둑의 모습으로 생각한다.

돌연 가신들도 긴장한다. 제비가 잠심거를 해본 결과 낯선 남자 역시 마음을 닫아 걸어 마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쓰거나 챙이 큰 모자를 쓰고 주위를 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간첩을 상상하기도 하는 예지.

그러던 중에 산위까지 경찰들이 올라오고 범죄인이 산속으로 대피했으니 수상한 사람이 묵거든 알리라고 한다. 그래서 순봉네 가족은 더더욱 의심을 키우게 되고 각각 여러 가지 추측을 하게 된다.

예지는 꼬마다운 탐구심으로 남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탐정이 된 것처럼 감시하는데 남자는 해 질 무렵이면 007가방을 들고 씨나락 뒤편 개울이 흐르는 뒷동산으로 향한다. 예지가 귀기울여 남자의 통화하는 목소리를 들으려 하는 동안 호야가 기어서 남자의 방안으로 들어가 버리는데?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한참 있던 호야는 잔잔한 얼굴로 방에서 기어 나온다.

한편 업신 살곰은 이상한 주파수가 괴롭혀서 좀처럼 잠들 수가 없다. 원인을 알아보니 낯선 남자의 방에서 나오는 기묘한 뇌파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 업신 살곰을 괴롭힐 정도라면 보통 사람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남자는 순봉에게 돈봉투를 내밀면서 누가 자신을 찾더라도 며칠만 숨겨달라고 말한다. 순봉은 봉투를 거절하며 무슨 일인지 묻지만 끝까지 대답하지 않는 남자. 남자의 눈빛은 애원하는 진실함을 담고 있어 순봉은 마음이 흔들린다.

또다시 경찰들이 찾아와서 씨나락 대문에 수배전단을 붙인다. 전단지에는 수염없는 낯선 남자의 얼굴사진이 있다. 살인자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경찰들.

시놉시스21 - 돈이 자꾸 없어져요

순봉이 저금해 놓은 돈이 자꾸 없어진다고 유정이 얘기한다. 돈이 자꾸 줄자 순봉을 의심하는 유정. 순봉은 순봉대로 억울하다. 씨나락에 온 이후로 처음 부부싸움을 하는 순봉과 유정 부부. 싸움도 인생의 한 단면이지만 오랜만에 인간들의 싸움을 겪는 가신들로서도 마음이 편치 만은 않다.

그래서 원인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는 살곰. 돈이 자꾸 없어진다는 건 집안의 재물을 맡고 있는 자신의 일인데 의아해 한다.

유정은 계속 예지 전학부터 호야 우윳값까지 만만치 않은데 돈이 자꾸 줄어서 어떡하느냐며 잔소리를 해대고 다시 담배에 손을 대려는 순봉은 마음을 달래러 담장 밖에 나와 그래도 이게 행복이라며 미소짓는다. 그 모습을 보며 안심하는 삼신할매.

유정은 알뜰한 성격대로 쪽지에 적은 목록을 들고 할인마트에 간다. 유정은 십원다리 가격까지 더해가며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계산하는데 남은 금액이 맞지 않다.

계산서를 꼼꼼히 보지만 계산은 맞고 돈을 어디 흘렸을 리는 없고 이번엔 씩씩거리며 돌아와서 예지를 의심한다. 억울한 예지는 엄마에게 항변하지만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한 유정은 쉽게 의심을 거두려 하지 않는다.

조방각시 령은 밥이 잘되도록 돌보다가 지어진 밥의 양이 현격하게 적은 것을 보고 놀란다. 밥뿐만 아니라 쌀도 줄어들고 금방 사온 반찬들도 누가 먹었는지 줄어들어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유정은 이번엔 강아지 둥이를 의심하고 칠성장군 두용은 졸지에 밥을 굶는 신세가 된다. 아줌마 좀 말려달라며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살곰에게 진상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는 두용.

살곰은 그날 밤. 쌀뒤주에서 나오는 검은 그림자를 쫓는다. 검은 그림자들은 주방에 있는 쌀독을 열어놓고 냉장고 안의 반찬 뚜껑도 열어 놓은 채 도망친다.

시놉시스22 - 말을 잃어버렸어요

아빠 엄마 따라 할인마트에 간 예지는 아이스바를 박스로 사자고 조른다. 졸라서 산 아이스바에는 얼음땡도깨비가 숨어있다. 저녁식사 후 아이스바를 하나씩 먹은 예지네 가족은 다들 말을 잃어버린다.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게 된 것.

평소에 자유롭게 하던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그 답답함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산장을 찾는 전화가 와도 뭐라 말을 할 수 없는 상태. 마음으로부터의 답답함이 전해져 오자 가신들은 해결에 나서는데.

도깨비가 숨어 있던 할인마트의 빙과류 코너로 향하는 제비와 살곰. 할인매장을 돌며 얼음땡도깨비를 찾는다. 할인매장 관리과장 영순씨는 두 청년이 빙과류 코너만을 빙빙 돌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간간이 예쁜 여자의 가슴이나 다리에 시선을 보내는 살곰과 제비. 그 동안에 얼음땡 도깨비들은 제과와 라면코너로 옮겨 다닌다.

배가 고픈 살곰이 라면을 집어든다. 제비는 신들에겐 돈이 없지 않냐는 말을 하는 순간 라면봉지에 매달려 있던 얼음땡 도깨비가 툭-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얼음땡 도깨비를 쫓아다니는 제비와 살곰. 인간들의 눈에 안보이는 도깨비들은 그 약점을 알고 얼음땡 주문을 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쇼핑카트나 어깨위에 올라서서 메롱거리면 차마 손대지 못하고 멈춰서야 하는 것.

도깨비들은 자신을 보지 못하는 인간들의 약점을 활용해서 할인매장을 요리조리 도망다니며 제비와 살곰을 놀려댄다.

그 때문에 오히려 제비와 살곰은 할인마트 관리실로 격리되어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인간처럼 취급 받는 것도 견디기 어려운데 관리과장이라고 깐깐하게 생긴 뿔테안경 낀 여자는 돈 한 푼 없지 않냐고 모욕적으로 발언한다.

시놉시스23 - 왕따귀신을 몰아내라

시골 학교로 전학 온 예지는 기대감에 첫 등교를 한다. 엄마, 아빠의 배웅 속에 학교로 등교한 날. 예지는 심상치 않은 공기를 느낀다.

아이들이 전학 온 자신을 보면서 수군수군거리는 것. 예지는 전학 온 첫 날이니까 낯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 넘어간다.

그러나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도 아이들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예지가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는가 하면 고개를 홱 돌리기 일쑤이며 모든 일에 비협조적이다. 마침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울음을 터뜨리는 예지.

문방구 앞에서 사마귀를 가지고 예지를 놀려대는 남자아이. 여자아이는 뒷자리에 앉아서 머리핀으로 콕콕 찔러대고 가장 괴로운 일은 예지만 빼놓고 모두 모여서 즐거운 듯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홀로 지켜 보는 일이다. 그럴 때면 예지는 마치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웃음거리 삼는 것 같은 심정이 된다.

참다 못한 예지는 전학 가겠다고 말하고 깜짝 놀라는 순봉과 유정. 예지의 학교에 대해서 마음 놓고 있던 가신들도 예지의 발언에 깜짝 놀란다.

결국 예지의 학교로 찾아가는 제비와 살곰. 제비와 살곰은 요즘 인기있는 연예인 분장을 하고 아이들과 친해져 보려고 하지만 왠지 친하기 어려운 벽에 가로막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제비와 살곰을 무표정한 얼굴로 멈춰서서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축구도 싫고 새로운 게임기를 보여줘도 싫고 자기들끼리만 놀려고 하는데는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는 제비와 살곰.

시놉시스24 - 씨나락 습격받다

번번이 당하기만 하자 잡귀들과 도깨비는 산야의 아지트에 모여 회의를 벌인다. 먹고 놀기 좋아하는 도깨비들은 씨나락을 다시 흉가로 만들어서 잃어버린 아지트를 되찾으려는 심산이고 귀신들은 영원한 잠을 잘 수 있는 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호야라는 아기를 데려와야 한다는 얘기로 통일된다. 왕도깨비는 자신들의 정체를 알아보는 꼬마를 제거해야 도깨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얘기한다. 그 말에 동의하는 잡귀들. 그들이 영원한 잠을 위해 원한을 풀려면 자신들을 보고 놀라지 않는 꼬마의 존재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겨울이 오고 오손도손 눈내리는 경치를 벗삼아 지내는 예지네 가족에게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 온다. 오지탐험하던 대학생들이 씨나락을 못잊어 다시 찾아온 것. 다들 성격은 여전하다. 여전히 으시시하다면서 그래도 좋다는 은수의 말에 모두들 웃는다.

EPP와 호준은 귀신동호회 회원답게 최근 영계의 움직임이 다시 이곳으로 집중되고 있어서 쫓아왔다며 저희들이 지켜드릴거라며 밝게 웃는다. 예상대로 잡귀와 도깨비들이 의기투합한 이후 그날 밤부터 씨나락에는 한 가지씩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대학생들이 가져온 모든 물건에서 전지가 빨리 소모되어 버리는 것. 또한 고택으로 유입되는 전류의 양도 현격하게 떨어져 전등과 TV등이 깜빡거린다. 그 원인을 해결해 보겠다며 전압선을 만지던 터주신 두겁이 전기에 감전되어 씨나락의 터마저 약해진다.

여대생 셋은 꼭 껴안고 다니지만 사소한 것들에 놀라게 되고 누가 등뒤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을 계속 받는다. 사실 알고보면 그들이 못 보는 제비와 살곰, 그리고 조상신 신주할배인데 여전히 가신과 귀신은 구분 못하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자신들을 지켜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다.

시놉시스25 - 씨나락의 위기

잡귀와 도깨비 차례로 주술적인 힘을 발휘하기로 합의한다. 도깨비들이 먼저 솜씨를 보이는데 그들이 잘하는 유혹계로 인간들을 홀리기 시작한다.

도깨비들은 씨나락에 머물고 있는 다섯명의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를 눈앞에서 재현하여 유혹한다. 규리 앞에 나타난 도깨비는 멋진 남자로 매너와 분위기를 갖춘 사람. 규리의 마음 속에 있는 이상형과 부합한다. 규리의 마음 속에 도깨비가 들어가는 것을 본 제비도 잠심거를 통해 마음 안으로 들어간다.


장소가 바뀌고 규리의 마음 안은 벌써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음악이 흐르고 규리는 남자로 변한 도깨비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 제비는 이 멋진 남자의 연적으로 규리의 마음 안에 들어선 것이다. 이것은 분명 도깨비 연극이지만 제비는 진지하게 임한다.

반면 겉모습은 그에 못지 않은 귀공자이지만 아득히 먼 옛날 사람이라 레스토랑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리둥절한 제비는 비웃음을 당한다. 조용히 서서 사람들이 하는 모양을 관찰하려 하지만 레스토랑 안의 사람들은 꼼짝않고 제비만을 바라 보며 비웃음을 흘린다. 견디다 못한 제비는 무너지듯 주저앉더니 절을 올린다. 깜짝 놀라는 규리.

제비는 규리에게 허영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그녀가 간직하고 있는 진실한 어린시절을 하나씩 늘어 놓는다. 온갖 화술로 제비가 경쟁해오면 묵사발을 내려고 전략을 짜놓은 도깨비는 사뭇 당황한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규리는 제비의 회상에 어렵게 이끌려 되돌아온다. 순간의 유혹에 실패한 도깨비는 펑-하고 사라진다.

각각 다른 재주를 가져 사람들의 마음 안을 헤집고 다니는 도깨비들을 혼자서 상대하느라 기진맥진 되어버리는 제비.

시놉시스26 - 영원한 우리의 수호신

잡귀들은 피묻은 손이며 입술은 물론이고 긴 손톱과 풀어헤친 머리칼로 음산하게 나타난다. 바람이 소름끼치도록 더듬고 지나가면 눈 앞에 무시무시한 귀신형상의 잡귀가 노려보는데 은수를 비롯한 여대생들은 입을 틀어막고 숨조차 쉬지 못한다.

본인도 무서워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지만 마음 속에 제비가 들어앉아 주문을 건 탓에 한결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순봉은 귀신들도 잡귀도 도깨비도 보이지 않아서일 뿐 우리와 함께 영혼들이라는 말을 되뇌인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잡귀와 도깨비들은 자신을 알아보는 호야가 힘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호야를 안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귀신한테 납치되어 가면서도 순진난만하게 웃어대는 호야. 유독 영계의 사물들을 좋아하는 호야는 모두에게 소중한 생명이라서 신주할배와 삼신할매를 제외한 모든 가신들은 호야를 뒤쫓아 떠난다.

그때 산 아래에서는 도깨비가 조종하는 한떼의 인간들이 철거장비를 몰고와 씨나락 가옥을 부수려 한다. 위기일발의상황에서 그들을 말리려 나서는 건 집안의 가장인 순봉이다. 그는 이제껏 너무 의지하고 산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도깨비들이 조종하는 개발장비 앞을 막아선다.

대담한 용기에 겁을 먹는 도깨비들. 성큼 성큼 다가와서 철거장비에 올라탄 운전사들을 끌어내린다. 그때 트럭에서 한때의 용역들이 나와 순봉을 에워싼다. 그들 앞을 막아서는 용역인력들. 순봉이 위험하다 싶은 순간 가족들이 나선다. 예지와 유정은 순봉의 앞을 막아서고 보다 못한 신주할배는 엽전을 세 가족의 둘레에 씌운다.

용역직원으로 변장한 도깨비들이 장비를 앞세워 고택에 덤벼드는데 노란 테의 빛이 빛나며 도깨비들을 눈부시게 만든다. 철거장비로 씨나락의 외벽을 내려치는 순간 눈물이 핏빛으로 흐르자 잡귀와 도깨비도 섬찟하여 멈춰선다.